체험담

 

제   목 : 통일 촉진 서명운동 200일을 맞으며

글쓴이 : 이남순 (별칭 : 무명초) (자원봉사자, 전직교사)

 

오늘도 서명장의 집을 짓습니다. 위치는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앞.

보관창고에서 장명하 (전직 주터키, 주콜롬비아 대사) 님이 손수

손수레에 싣고 오십니다.

우선 천막을 치고 네개의 모래 주머니를 각 기둥에 하나씩 단단히 묶습니다.

천막은 추위 보다도 바람에 견디기 어렵습니다. 3개의 플라스틱 책상과

4개의 간이 의자를 깨끗한 걸레로 닦아 놓습니다. 그다음 서명판 4개에

인쇄된 서명 용지를 꽂고 전단지 2종과 명함 1종을 갖추어 둡니다. 밖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면 비닐안은 약간 따스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더 춥거나 눈 또는 비로 습기 찰 때는 가스 난로를 피우기도 했지요.

요사이는 날씨가 더워져 앞쪽의 비닐은 아예 열어 놓기도 합니다.

지난해 10월 25일 부터 하루도 쉬지않고 통일을 위하여 열심히

달리고 있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20 내지 30명 정도가 서명 하였는데, 내가 동참하여

서명을 권장함에 따라 40 내지 50명으로 늘었고, 요사이는 평균 100명

정도로 호응도가 점차 높아가고 있습니다. 현재로 보아 며칠후에는

서명자 5천명을 넘길 것입니다. 오는 5월 13일은 서명 시작 200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에 겨울 가죽장갑 두켤레가 발기발기 찢어졌고

고무칠한 목장갑으로 바뀐지도 오래 됬습니다.

정오 12시 까지 설치를 마치고 오후 6시 해질녘에 창고에 다시 보관

됩니다. 투명한 비닐을 두른 서명장 앞쪽에는 진초록 진청색 진적색으로

[ 정부는 "한국문제" (Korean Question, 유엔총회 미결의제) 를 6자회담에

지체없이 이관, 상정하라 !! ] 와 [ 3.1정신 받들어 남북통일 완수하자 !! ]

라는 현재 국내의 상황에 가장 적절한 통일 촉진 방안을 명시하여 많은

인파의 시선을 자극 합니다.

 

6자회담은 북핵문제만을 위한 임시기구가 아니랍니다.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협의 하기로 6자회담 참가 회원국간에 이미 합의한바 있고,

일본은 6자회담이 시작되자마자 일본인 납북 문제를 상정하여 북한과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기도 하지요. 6자회담은 반영구 단체로 한반도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요 유엔 총회라고 할수 있답니다. 우리가

펼치고 있는 서명 운동은 국민 1천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로

하여금 우리의 주장을 입법화 시키자는 긴급 프로젝트 입니다.

 

오늘 (5월 7일) 은 일요일, 서울축제 끝날.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농악 소리와 어울려 봉산탈춤 행렬이 한창 입니다.

서명 194일째를 맞고보니 새삼스러이 남북통일에 대한 서명장내의

집념과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갑니다. 우리 민족의 꿈이요 소원인

통일사업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데 몸과 마음을 바쳐 (죽음을 각오하고)

희생.봉사하는 운동에 동참하면서 숙연해짐을 느낄뿐 입니다.

이미 수많은 동포와 선현들이 통일을 외치다 가셨고 글로, 간행물로,

멀티미디어로 세계에 호소하지 않으셨던가요 ?

이제는 말보다 행동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념과 갈등으로 형제자매의

가슴에 총뿌리를 겨누었던 6.25 동란은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민족적

비극이었지요. 지난 60여년 동안 가족과 헤어지고 서로의 생사 조차도

확인 안되는 이 한을 우리 국민 이외에 그 누가 풀어주겠습니까 ?

남북통일이 우리 동포 모두의 간절한 염원이요 구구절절 우리 민족

전체의 지상 최대의 공동 목표일진데 가슴 밑바닥의 저 뜨거운

정념을 우리 아닌 그 누가 불태우리까 ? 아 ! 이것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우리의 쓰라린 운명이요 우리 모두의 기막힌 숙명이 아닌지요 ?

 

"서명해 주세요. 남북통일 촉진을 위한 서명 입니다. 6자회담에 정식

의제로 상정 하려면 1천만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 합니다."

이런 호소에 호응하여 또는 자발적으로 비닐문을 열고 들어와서

서명용지에 이름과 주소등을 적는 남녀노소, 남한은 물론 세계의

도처에서온 동포들을 대할때면 그들과 우리의 동포애가 일치 되었음을

확인하고 가슴 뿌듯해 집니다. 모두에게 이처럼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간절함을 보며 나는 다시금 용기를 얻습니다.

이들처럼 나도 지난해 어느날 추위가 심해져가던때 이런 설레임을

안고 서명을 했고, 한발더 나아가 서명 용지를 달래서 수차례에 걸쳐

3백여명의 서명을 받아오는 협력도 했고, 마침내 이처럼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를 이미 1백여일을 보내고 있답니다.

이 운동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하여서는 더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 합니다. 이곳과 같은 서명장을 서울 시내에, 경기도에, 나아가서

전국각처 와 세계 방방곡곡에 더많이 설치하는데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때 입니다.

 

"김정일이 말을 듣습니까 ?"  "남쪽에도 극빈자들이 넘쳐나는데 우리가

어떻게 이북 동포 모두를 먹여 살립니까 ?"  "이대로 사는것이 편합니다."

흘러간 세월속에 보고 듣고 생각해낸 일부 국민의 나름대로의 소박한

소견 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일관은 매우 단편적이고 지엽적이며

냉소적인 것입니다. 이제는 이와 정반대로 긍정적, 적극적으로 생각할

때입니다. 과거의 슬픔과 좌절을 떨치고 일어서서 민족적 자존심과

우리의 용감하고 굳센 모습을 세계에 실제적 통일 운동으로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오늘도 많은 인파가 속절없이 지나갑니다. 의견을 모읍시다. 힘을

합칩시다. 우리의 국력도 웬만큼 성장 했습니다. 체념속에 흘려버린

우리의 통일 염원에 다시한번 정열의 불을 당깁시다.

제2차 대전후 분단 되었던 나라들은 모두 통일을 이룩했습니다.

오직 우리나라만이 분단된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세계에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통일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통일이

이렇게 늦어지고 있는 원인은 내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독특한

국내외 환경에 적합한 통일 방안을 찾아 이를 실현하는데 일로

매진 합시다.

 

남북 통합을 위한 6자회담 상정 국민서명 운동 (가칭) 의 발기인

총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통일촉진방안 발표회가 준비중 이랍니다.

발표 희망자도 공모중 입니다. 골자는 세가지 입니다.

첫째로 미.중.일.러 4강과 남북한을 합한 6자가 한반도 전체에 대한

집단안보조약을 발효시키고나서 한미방위조약(주한미군 문제는

부수적인 것입니다.) 과 북중방위 조약을 폐지 시킵니다.

둘째로 한반도에 있는 두개의 정부를 하나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크게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셋째로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총.칼로 대치하고있는 남북의

젊은이들을 하루 속히 구조조정하여 압록강과 두만강에 재배치

하고 동시에 휴전선을 철폐하는 것입니다.

"서명해 주세요. 통일의 날이 멀지 않습니다." 하고 오늘도

쉴새없이 권해 봅니다. 나는 통일이 될때까지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통일이 안된다고 체념하지 말고

우리들의 노력을 뜨겁게 뜨겁게 성원하여 주시고 동참해

주세요. 우리의 가슴속에 흐르는 뜨거운 열정을 모아

남북통일을 기필코 이룩합시다.

그동안 서명에 동참해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합니다.

 

- 끝 -

 

무명초 드림.